[로맨스] 인어 이야기.

개인적인 일이 해결 되어 드디어 올립니다. 자컾 이야기로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썼던 인어 이야기. 그 짧은 이야기에 이렇게 멋진 표지를 만들어주신 시쿠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저도 이야기를 쓰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다시한번 이렇게 멋진 표지를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iku5083 님께서 그려주셨습...

인어 이야기는 3부로 완결이 났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SNS 트위터에서 투표를 받은 결과 헤테로 이야기를 쓸거 같습니다. 인어쪽 세계관이 될지 다른 세계관으로 창작을 할지 모르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섬으로 돌아온 그들은 앉기 좋은 판판한 바위를 찾아냈다. 나무 그늘에 놓인 바위는 마치 누군가 놓아둔 것처럼 편안했다. 잠시 여유를 가진 그때 검은 새 글래트가 두 사람 앞으로 날아왔다. 글래트는 기분이 좋은 듯 작게 지저귀었고 둘은 그 모습을 보며 웃어 보였다. 이어 챙겨온 코르크 따개로 코코넛에 구멍을 뚫고 속이 빈 식물 줄기로 조금씩 마시며 ...

다음날 캐서린은 쏟아지는 햇살을 손으로 가리며 느리게 눈을 떴다. 어젯밤 들뜬 마음으로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하느라 늦게 잔 탓인지 굉장히 나른한 기분이 들었다. 사그락거리는 얇은 천 이불에서 느릿하게 일어난 그녀는 한껏 기지개를 켠 후에 잠시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멍하니 입을 열었다. "네, 잠시만 기다려줄래요?" 하지만 그녀...

BGM 그렇게 작은 헤프닝이 끝이 나고 평화로운 일상들이 이어져갔다. 바다를 순항하고, 잠시 머무르며 그곳의 생물과 흔적들을 조사하고 항구에 들러 편안한 휴식과 더불어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는, 그런 나날이었다. 선원들 역시 위험하지 않고 또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의 항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에 따라 캐...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모네는 아래로 내려오다 조금 놀라고 말았다. 캐서린이 자신보다 빠르게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기척이 들린 것인지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은 피곤함이 어린것인지 평소보다 쌍꺼풀이 짙게 맺혀있었으며 한 손엔 김이 폴폴 나는 커피를 들고 있었다. "아, 잘 잤나요?" "네 덕분에 잘 잤습니다. 캐서린은..." 한...

급작스러운 입맞춤 이후 캐서린은 벙쪄있는 그를 놀리듯 웃어 보이며 뒷짐을 진 채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일어남에 따라 일어나려던 그는 '먼저 갈 테니 천천히 와요.'라는 그녀의 말에 우두커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둘의 관계는 조금 달라졌다. 처음엔 캐서린이 술이 깨고 나서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했고 모네에게로 가 사과를 했...

[BGM] 식사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두 사람이 발품을 팔아 찾은 곳은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훌륭한 곳이었다. 흰살생선 요리는 부드럽고 크리미했으며 곁들인 화이트 와인은 적당히 달콤하고 산뜻하게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그들은 식사하면서 주로 바다와 각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던 언덕 위 등대 이야기로 시작해서 바다를 좋아하는...

탐험을 시작하고 첫 항구에 도착했을 때 선원들과 캐서린, 그리고 모네는 꽤 순조롭게 입항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애초에 연구를 위해 나라에서 허가가 난 상태였기에 인원과 선적, 그리고 선주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었다. 모네는 캐서린이 절차를 밟는 동안 선원들에게 구해야 할 물건들과 다음 출항 일정에 대해 알렸다. 원래라면 그녀가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입항 ...

손목 인대가 늘어나 글을 도저히 쓸수 없습니다 ㅠㅠㅠ 낫는대로 이어 쓰겠습니다. 는 조금씩 봐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나서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기대와 걱정 속에서 출항한 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항해를 이어나갔다. 바람 역시 그들을 축복하듯 순풍으로 불어왔고 범선의 돛은 희망차게 부풀어 올랐다. 캐서린은 하루하루 갑판에 나와 끝없이 펼쳐진 너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했다. 항해일지 겸 연구일지인 셈이었다. 그와 더불어 첫 항구에 도착하면 가족들에게 보낼 편지 역시 착실히 ...

다음 날 아침, 다행스럽게도 해가 밝게 떠올랐다. 좋은 날씨는 캐서린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끔 했다. 가족들과 긴 시간을 함께 가졌던 터라 늦잠을 잤지만 되려 배를 보러 가기엔 더없이 좋을 시간에 일어났다. 평소와 별다른 바가 없는 날이었지만 왠지 바람이 더 상쾌했고 멀리서부터 짙게 소금 내가 나는 듯만 하였다. "좋은 오후입니다. 아가씨.""반가워요, 좋은...